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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Works 02
브랜드 rough 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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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02

"Hill Parka"

Writing by rough side
August 2021 / Works


2020FW 시즌 처음 출시되었던 초기 힐파카 베이지 컬러.

작년 여름, 저희는 ‘언덕’의 의미를 가진 조금은 더 가볍고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착용이 가능한 전천후 파카를 기획하여 제작했습니다.
웨어러블하고 익숙한 듯하지만 우리만의 디테일과 실루엣, 워싱감이 주는 자연스러운 면 소재의 구김과 뒷판의 배색(초기 모델)이 특징인 힐파카가 탄생했습니다.
편한 착용만큼 접근성도 좋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초반에 가격대를 설정했는데, 제작상 맞지 않는 가격대임에 '작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소재나 완성도를 떨어뜨리지는 말자'라는 나름의 대의를 갖고서 제품을 출시했었습니다.
덕분인지 저희의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힐파카를 좋아해 주셨고 감사하게도 저희 브랜드의 대표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힐파카 여분 주머니의 모습.

솔직히 말씀드려서 힐파카는 수익구조가 굉장히 좋지 않은 제품입니다.
이 제품을 이번 시즌까지 몇 번째 생산을 해오면서 사실, 생산 수량은 많이 늘어났지만 근본적인 수익구조가 개선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 제품을 만들고 판매를 해서 얻는 수익보다 저희 본사와 생산처의 업무 과부하로 다른 업무들이 마비가 되어 발생하는 애로사항들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 때문에 계속해서 보내주셨던 재입고 요청에도 저희가 명쾌하게 답변을 드리지 못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이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 있어서 두 번의 공임 상승이 있었습니다.
제품의 특징이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가려진 부분에 구조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사실 공장 측에서도 꺼려하는 굉장히 손이 많이 가는 작업물입니다.
저희도 공장 측을 계속해서 설득해 왔습니다만, 설득의 방법만으로는 서로 간의 견해 차를 줄일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또한 그들을 지켜내고 더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드리는 것이 맞겠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에 공임의 상승이 불가피 했습니다.
그렇게 두 번의 공임 상승으로 인하여 저희가 기획 초반부터 설정하고 버텨오던 공급가격의 마지노선이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저희가 이 제품을 만드는 이유는, 힐파카로 인하여 많은 분들이 저희를 알아봐 주시고 사랑해 주셨기 때문에 요청에 보답하기 위하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방어에 저희도 한계점을 느낍니다. 이번 시즌 힐파카 제품의 판매가가 일부 상승하는 부분에 대하여 안내를 드립니다.


2021FW 시즌에 새롭게 출시한 힐파카 네이비 컬러.

저희 입장의 변명만 늘어뜨린 것 같아서 사실 너무 송구합니다. 실제 생산자분들과 구매자분들의 중간 연결자로서 이제부터는 저희가 여러분들을 설득하고자 합니다.
이번에 출시하는 힐파카는 이제까지 총 4번의 생산을 거치며 발견한 크고 작은 성질의 차이들, 실제로 버전마다 생산된 제품을 전부 착용하면서 느낀 부분들, 고객분들이 직접 애정의 마음을 담아 보내주셨던 피드백 등을 토대로 하여 저희가 그동안 쌓아온 지식과 생산 일선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의 기술을 종합하여 제작을 모두 마쳤습니다.


가장 신나는 수정 시간.

실제로 수정하고 개선된 작은 부분들이 많지만 저희가 쉽게 설명드리고 이해하실 수 있는 부분에서만 몇 가지 소개를 드리려고 합니다.


(좌) 2021SS 힐파카 / (우) 2021FW 힐파카

이번 시즌 힐파카는 이전 시즌 정규 컬렉션 제품과 비교하여 겉과 안감의 소재가 모두 변경이 되었습니다.
기존 제품이 거친 느낌에 조금은 각이 서는 느낌의 소재였다면, 이번 시즌 제품은 조금은 더 부드럽고 광택감이 살짝 도는 소재이며, 경년 변화에 따른 소재의 느낌도 이전과 다릅니다.
(지난 시즌 협업 제품이었던 브릭이나 라이트올리브 컬러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겉감의 소재가 유사하다고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자글자글하지만 탄탄한 소재감이 어울리는 제품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성질 자체는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안감 사양의 비교. (좌) 2021SS 힐파카 / (우) 2021FW 힐파카

안감에서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등판 안쪽에 깔려 있는 메쉬 소재는 기존의 매트하고 조금은 텐션감이 있던 소재에서 광택이 있는 단단한 소재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이 부분 소재의 발색감과 성질이 이전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갖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매 길이 등 비교.  (좌) 2021SS 힐파카 / (우) 2021FW 힐파카

힐파카는 저희가 출시하는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 정사이즈에 가까운 제품이었기 때문에 다른 제품과 같은 사이즈를 착용하셨을 때 조금 작다는 느낌을 받으신 분들이 제법 많으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품 자체는 크게 넓어지지 않았지만 소매와 뒷기장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서 소매통과 각도 등의 밸런스가 조정이 되었습니다.

저희가 출시하는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적당한 여유로움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전 제품을 오버하게 착용하신 분들이 아니라면 이전과 같은 사이즈를 선택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품이 더 여유로워졌지만 사이즈의 변화가 아닌 밸런스의 변화가 있었다고 이해해 주시면 알맞습니다.


소매단의 비교. (좌) 2021SS 힐파카 / (우) 2021FW 힐파카

한 고객분께서 문제를 제기해 주시고 개선을 진행했던 부분인데, 기존의 소매 밴드의 텐션이 강하게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심미적으로 어색하게 보일 수 있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제작되는 옷들이 많기 때문에 크게 생각을 하지 않았던 디테일이었는데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어서 개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밀리터리에서 차용한 방식으로 기존의 엘라스틱 밴드를 양쪽에 물리는 방식이 아니라, 한쪽을 터서 스트랩을 잡아 꺼낼 수 있는 형태의 소매 디테일로 변화했습니다.


새롭게 개선된 등판 가리개의 모습.

이 부분은 조금 어려우실 수도 있는데, 우리 인체는 어깨부터 등허리를 따라 내려오는 부분이 상당히 입체적으로 생겼습니다.
힐파카의 등쪽에는 메쉬를 덮어주는 가리개가 달려 있는데 그런 인체 구조에서 정중앙에 위치했기 때문에 기술적인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중간중간에 봉제로 찝는 방법이었겠지만,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구조상의 깊이 차이를 주고 싶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쓰지 않고 새로운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등판 구조상의 깊이 표현 참고.

이전 버전에서는 해당 부분을 잡기 위하여 가리개와 등판의 너비를 각각 다르게 주고 가리개의 아랫단을 미세하게 곡선으로 만들어 여유롭게 떨어지는 품에서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방법을 제시했었는데, 그럼에도 의도만큼 충분히 표현이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해당 부분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서 때로는 크게 들려 보이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새로운 버전에서는 그런 인체의 입체감이 최소화되면서 밸런스를 해치지 않는 위치인 등허리의 아래쪽으로 가리개의 분량을 늘렸습니다.
가리개의 곡선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하여 끝부분은 말아 올려 박는 형태가 아니라 안쪽으로 한 겹을 덧댐하는 형태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내부 사양의 비교. (상) 2021SS 힐파카 / (하) 2021FW 힐파카

내부 디테일과 봉제 방식은 가장 많이 개선이 된 부분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각각 파트의 이음선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뭉치지 않고 부드럽게 안착이 될지,  홑겹 제품의 특징상 끝마무리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가장 좋을지가 개선 방향성에서 핵심인 부분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목둘레에서 느껴지는 안착감이 확실히 향상이 되었고, 이전에 두꺼운 원단이 겹겹이 쌓여 불필요하게 두터워지는 부분들이 개선이 되었습니다.
착용감이 우선 좋아진 부분이기는 합니다만, 심미적으로도 개선된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래저래 적다 보니 글도 너무 길어지고, 전문용어를 최대한 자제해서 쉽게 설명드리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읽히는 글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름의 평소 생각들과 겪고 있는 고민들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함께 공감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저희가 내부 디테일 같은 부분들을 친절하게 설명하지 못하다 보니 재밌게 보시는 분들이 간혹 계실 수도 있겠네요.

이전보다 높아진 관심에 더 신경을 써서 관리해야 할 부분도, 집중해서 완벽하게 이끌어 내야 할 부분도 점점 많아 지는 듯합니다.
하면 할수록, 만들면 만들수록 어려운 것이 의류 제작이지만 그래도 그렇기 때문에 더 재밌기도 합니다.
매 시즌 전쟁터 같은 일상 속에서 보내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더 완성도 있는 제품들이 만들어지고 그에 만족하시는 분들이 생길 때마다 힘들었던 기억들이 보상받고는 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제품 제작할 수 있도록 저희 일동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시즌도 저희가 열심히 준비한 제품들로 좋은 기억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